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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히데키의 연극 '반신' 개막이 잠정 연기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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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형 문화스포츠부 기자) 명동예술극장과 도쿄예술극장이 공동 제작하는 연극 ‘반신’의 개막일이 12일에서 19일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일본 연극계 거장 노다 히데키 도쿄예술극장 예술감독과 주인영 서주희 박윤희 등 한국 배우 12명이 협업하는 무대로 연극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던 연극팬들에겐 아쉬운 일입니다. (한경 8월27일자 A36면 참조)

개막을 바로 앞두고 공연이 연기되는 것은 연극계에선 매우 드문일입니다. 이유는 ‘반신’에서 주인공 ‘슈라’ 역을 맡은 주인영(36)이 11일 오후 최종 연습을 위해 공연장인 명동예술극장으로 향하던 도중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명동예술극장 홍보 담당 정현주 씨는 “배우가 곧 수술을 받는 데 회복 상태에 따라 개막일이 다시 변경될 수도 있다”며 “공연은 예정대로 10월5일까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지난 5월 주 배우를 인터뷰해 기사를 썼습니다. (한경 5월27일자 A36면 참조). 그는 출산 후 1년만의 복귀 무대인 연극 ‘별무리’(5월9일~ 6월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년여의 공백이 무색하게 여겨질 만큼 열연을 펼쳤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연극 ‘반신’ 얘기를 꺼내며 “노다 히데키와 작업하는 이번 무대가 기대된다”고 말했었습니다. 지난번 연습장에서 만났을 때도 상냥하게 웃으며 “연습이 너무너무 즐겁고 재밌네요” 하면서 “꼭 보러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연극계에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는 그가 이번 작품에서 혼자가 되고 싶어 하는 샴 쌍둥이 언니 ‘슈라’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큽니다. 아무쪼록 수술이 잘 돼서 건강하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번 작품과 관련된 ‘15분 강의’와 ‘예술가와의 대화’ 일정을 일부 조정돼 추후 공지한다고 합니다. 예매 관객에게는 별도로 취소 및 변경에 대해 안내한다고 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