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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패션과 테크의 결합...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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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IT전문기자) 애플이 간밤에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발표했습니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애플페이도 내놓았습니다.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 변화가 많았습니다. 애플은 이벤트를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가량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했고 애플닷컴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디자인도 재밌고 기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운동/건강 측정은 기본.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고, 길안내 받을 수 있고, 호텔 방 키로도 쓸 수 있고, 음성으로 전화 걸고 문자 보낼 수도 있고... 웨어러블 기기에서 바랬던 기능이 대부분 포함됐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여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애플이 애플닷컴에 올려놓은 애플워치 설명을 간추립니다.

애플워치는 사람과 기술 관계에서 새로운 장을 연다. 지금까지 애플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퍼스널한 제품이다. 착용 기기로는 첫 제품이다. 착용 기기는 책상에 놓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기기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애플워치에는 스타일 상의 기호를 광범위하게 반영했다. 아이워치, 아이워치 스포트, 아이워치 에디션 3종을 내놓는다.

(1) 아이워치는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타일이 멋진 다양한 줄. (2) 아이워치 스포트는 산화피막 처리한 알루미늄 케이스. 실버나 그레이 색상. 아이온X 글라스. 컬러풀하고 내구성 좋은 줄. (3) 아이워치 에디션: 18캐럿 골드 케이스. 옐로우나 로즈. 사파이어 크리스탈. 정교하게 다듬은 줄.

손목에 차는 기기에 강력한 성능을 넣는다는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도전이었다. 훨씬 더 창의성을 발휘해야 했다. 디지털 크라운은 다기능 입력장치이다. 이걸 이용해 확대하거나, 스크롤하거나, 선택할 수도 있다. 아이팟에서 클릭휠, 맥에선 마우스가 특징이었듯이 디지털 크라운은 애플워치를 상징하는 기능이다. 아이워치용 OS를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 팔 거리에서 읽기 쉬운 폰트를 채택했고, 압력에 민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 손가락 터치로 잘 작동하게 했다. (디지털 크라운이 애플워치 혁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시간. 고품질 시계는 오래 전부터 시간이 매우 정확하다. 애플워치도 그렇다. 세계표준시간과 50밀리초도 틀리지 않게 각종 기술을 적용했다. 여행할 땐 애플워치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자동으로 전환한다. 일정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좀더 신속히 연결. 애플워치는 손목에 차기 때문에 좀더 편리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살갗에 닿기 때문에 알림을 좀더 잘 전할 수 있다. 문자가 들어올 때 살짝 두드리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기존 기기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게 해준다. (문자, 이모지, 그림 등으로 답신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건강 측정. 하루 종일 운동량을 좀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애플워치는 단순히 걸음 수 등 운동량만 측정하는 게 아니다. 운동의 퀄리티도 측정한다. 액티비티 앱에 있는 3개의 고리는 상황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걸 보면 덜 앉아 있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더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워크아웃 앱도 있다. 애플워치는 여러분이 얼마나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보고 여러분에게 적합한 운동량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게 해준다.

디자인 측면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손목도 달라서 애플워치를 2가지 사이즈로 내놓는다. 높이 38mm짜리와 42mm짜리가 있다. 재료는 아름다움과 내구성을 감안한 합금. 스테인레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맞춤형 합금으로 만들었다. 또 18캐럿 옐로우와 로즈 골드 색상도 내놓는다. 줄에 따라 외양도 달라진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로 줄을 만들었다. 버클도 예쁘게 만들었고 잠금부분도 완벽하게 마감했다.

애플워치는 화면이 다양하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도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 화면도 있다. 대부분 화면은 맞춤형으로 살짝 바꿀 수도 있다. 색상을 바꾼다든지 디자인 요소를 바꾼다든지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애플워치는 하나이지만 보여주는 화면은 수백만개가 될 수 있다. 그 중에서 여러분한테 딱 맞는 걸 고르면 된다.

여기까지입니다. 애플워치는 독립기기가 아니라 아이폰과 연동하는 기기입니다. 아이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채 사용한다는 얘기지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뿐만 아니라 기존 아이폰5s, 아이폰5와도 연동합니다. 기존 아이폰5나 아이폰5s 사용자도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겠죠. 가격은 349달러부터이고, 내년 초 판매를 시작합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한계점을 넘느냐 여부입니다. 그동안 소니 LG 삼성 등이 많은 스마트시계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간을 보기만 했죠. 한계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능은 물론 패션 측면에서도 한계점을 넘어야 할 텐데... 애플워치라면 한계점을 넘을 거라고들 기대했을 텐데 좀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둥그런 디자인이 좋냐 아니냐는 지엽적인 얘기입니다. 지갑을 열게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확인할 게 있습니다. 충전 방식과 배터리 수명입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아이폰처럼 "짤순이"여서는 곤란합니다. 아이패드처럼 한 달 후에 켜도 켜지는 정도라면 더할나위없고... 일주일 내지 사나흘만이라도 버텨줘야 합니다. 그동안 배터리가 별로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어디서 생산할지 모르겠지만 수율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된다면 애플워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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