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냐고요? 그동안 유럽 명품 업체들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익성과 주가 흐름에 제동이 걸렸던 게 사실이거든요. 이를 타개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한 예로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등 유럽 명품 업체들한테 일본은 꽤 중요한 시장입니다.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이 일본 시장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엔저 현상과 유로화 가치 급등이 맞물리면서 일본에서 유럽 명품 판매가 저조해졌습니다. 유로화 가치가 올랐다는 건 쉽게 말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거든요.
하지만 변수가 생겼죠. ECB가 지난 4일(현지시간)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겁니다. 현행 연 0.15%에서 0.05%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드라기 총재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ECB의 경기 부양 조치에 따라 유로화 공급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지요.
유로화 가치 하락은 제품을 수출하는 유럽 명품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출이 호조를 보일 수 있는 겁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석가들도 입을 모아 “올 들어 유럽 명품 업체들의 매출이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유로화 강세”라면서 “이런 상황이 ECB의 경기 부양책을 계기로 커다란 반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네요.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네요. 이에 따라 유럽 명품 업체들의 매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