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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기 오토닉스 사장은 '등산광'...400명 전 직원 함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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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산업 자동화용 센서를 생산하는 오토닉스 임직원들은 등산화와 지팡이, 랜턴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등산장비를 구입하라면서 지원금도 준다고 합니다. 매년 가을 박환기 사장이 이끄는 ‘무박 2일’ 등산을 위해서입니다.

이 회사는 10년째 생산직을 제외한 400여명 직원들이 다같이 산을 탑니다. 금요일 자정 야간 산행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에 끝나는 다소 고된 일정이죠. 식사는 산 속에서 전투식량으로 해결합니다. 지리산 태백산 등 전국의 주요 산들을 차례로 방문했다고 합니다.

등산 연례행사는 “산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박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등산광입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매주 주말에 산에 오릅니다. 처음엔 연구소 등 일부 직원들하고만 산행했으나 곧 전사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박 사장은 직원들을 모두 출발시킨 뒤 가장 늦게 산을 타기 시작해 가장 먼저 정상에 올라 사람들이 도착하길 기다릴 정도입니다.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열심히 격려하기도 합니다. 2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박용진 대리도 함께 등산길에 오릅니다. 한 직원은 “사장님이 가장 산을 잘 탄다”며 “직원들이 산행을 위해 일년간 체력을 길러 놓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오토닉스는 박 사장이 1977년 부산에서 창업해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토종 제조업체입니다. 주요 생산품은 센서, 제어기기, 레이저 시스템 등 산업용 제어기기입니다. 얼마 전 부산에 새 사옥을 착공했죠.

박 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이면서 동시에 연구개발(R&D)센터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합니다. 연구개발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독일의 지멘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박 사장의 생각 때문입니다.

여느 중소기업들과 달리 국내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1986년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80억원이었는데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였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