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노출 사진이 클라우드에?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박병종 IT과학부 기자)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 톱스타들의 누드 사진이 유출돼 논란입니다. 특히 유출된 사진이 애플 아이클라우드 해킹을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라우드 계정에 업로드 된다는 사실.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사진 스트림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 계정과 동기화됩니다. 누드 사진 등 은밀한 사진을 찍었다가 스마트폰에서 지워도 클라우드 계정에는 버젓이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사용 승인을 해놨지만 이를 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이번 유출 사고도 여배우들이 아이클라우드에 누드 사진이 올라간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드 사진 등 사적인 사진은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구글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사진을 찍으면 구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구글+ 계정으로 사진이 자동 업로드됩니다. 실제로 이번 유출 사진에 아이클라우드는 물론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박스에서 유출된 사진도 섞여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사진을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해킹 등으로 민감한 사진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장난으로 누드 사진을 찍고서 스마트폰 메모리에서 지웠다고 안심하면 안됩니다. 스마트폰 메모리는 물론 폰에 연결된 클라우드 계정도 꼭 확인해 삭제해야 합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는 물론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꺼번에 올라갔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아예 클라우드 기능을 꺼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시 인터넷 뱅킹의 편의를 위해 금융거래용 보안카드를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에 보관하고 계신다면 지금 당장 클라우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커들이 은행 계좌를 해킹하는 일반적인 수법이 클라우드에 저장된 보안카드를 탈취하는 것이니까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