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누구?

(박신영 금융부 기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사진)의 임기만료시점이 11월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후보들이 벌써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회장 후보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등이다.

조 전 행장은 재임 기간 중에 대출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인하하고 선도적으로 기술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역할을 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은행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고 미소금융중앙재단을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의 본격적인 민영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도 후보 중 하나다.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힘들다는 관측도 있지만 기업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을 거치며 관료의 흔적(?)은 벗겨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은행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관측이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 신임이 두터운데다 전직 경제관료로서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서 차기 연합회장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세월호 사태 이후 관료 출신들이 금융권 낙하산으로 내려오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장 출신 인물들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그만큼 후보군이 좁혀진다는 뜻이다.

연봉도 적지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의 임금도 성과급을 포함해 7억원을 넘는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장보다도 많다. 각종 국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위상도 여느 은행장이나 심지어 부처 장관급 못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따라 금융권의 시선은 일제히 금융당국과 청와대로 쏠려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원래 사원기관 대표들이 총회를 통해 선출하지만 사실상 정부 입김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어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