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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퍼거슨 감독 없는 맨유 주식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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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헤지펀드는 증권이나 외환시장에 투자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민간 투자기금을 말합니다. 중장기보다는 단기에 투자수익을 높이는 걸 중시하죠. 그런 헤지펀드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꽤 부정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일부 헤지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 상승을 점치지만 대다수 헤지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 하락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는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시다시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씨가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냈던 구단입니다. 이 구단의 주가는 최근 경기 성적이 부진해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는 17.06달러로 하루 새 2.07% 떨어져 마감했지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헤지펀드는 영국에 있는 오데이 에셋 매니지먼트입니다. 약 122억 달러(약 12조3700억원)를 운용하는 이 헤지펀드는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장된 직후부터 계속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오데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항상 주장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출과 이자비용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기업가치에 거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또 다른 공매도 세력으로 영국 헤드펀드 마샬 웨이스가 있습니다. 201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고 했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폴 마샬이 설립한 헤지펀드이지요.

헤지펀드들은 경기 성적 등 단기적인 요인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이 앞다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한 시점은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게 된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이 경쟁 상대인 리버풀한테 큰 패배를 맛본 올 초부터입니다.

공매도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식 차용이 올 초 15%에서 4월에는 80%대로 급증했습니다. 공매도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하락한 가격으로 되사 차익을 챙기는 매매기법입니다.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임 루이스 판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2014~2015 시즌 4경기에서 2무 2패를 보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도 “판할 감독 체제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억만장자이면서 미국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세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헤지펀드 중에서 드물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웃게 되는 헤지펀드가 어느 곳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