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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추석 전날 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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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현대백화점은 8~9일, 신세계백화점은 7~8일.

주요 백화점의 이번 추석 휴점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당일인 9월8일과 다음날인 9일 문을 닫습니다. 킨텍스점과 충청점은 예외적으로 7~8일 휴점이지만 두 곳을 제외한 11개 점포는 8~9일에 쉽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점포가 추석 전날인 7일과 당일인 8일 휴점합니다.

현대백화점이 8~9일을 휴일로 정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고객 편의’입니다. 추석 전날엔 선물이 제대로 배송됐는지 백화점에 확인 전화를 하는 사람이 많아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신세계백화점이 7~8일을 휴일로 정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상생’입니다. 추석 전날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날 백화점이 문을 닫음으로써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나 중소 슈퍼마켓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인 이유 말고 백화점들이 고려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매출입니다. 매출 측면에서는 추석 전날과 당일 문을 닫고 추석 다음날 문을 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추석 전날엔 고향을 가든 여행을 가든 다들 멀리 가기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있어봐야 백화점에 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한 백화점 직원은 “추석 전날 영업한 적이 있는데 근무시간 중 사우나에 다녀와도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반면 지방 점포는 추석 전날 문을 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향에 간 사람들이 친척들과 백화점에 간다는 것이죠.

소비자는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백화점마다, 점포마다 휴점일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추석이 최대 명절이고 이번 추석은 대체휴일까지 합쳐 연휴가 5일이나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백화점에 가고 싶을 때 못 갔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화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