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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명함이 바뀐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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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금융부 기자) 최윤 아프로서비스 그룹 회장이 최근 새롭게 만든 명함에는 ‘We Ansa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금융서비스그룹 회장의 명함에 왜 이같은 문구가 적혀있는지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작년부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회사인 러시앤캐시가 안산을 연고로 프로배구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 회장의 명함을 유심히 보면 ‘We An’(위안)이 빨간색으로 강조돼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 회장 명함의 비밀은 이렇습니다. 올해 안산 주민들은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250여명의 단원고 학생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안산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왜 자식을 잃었는지도 모른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앤캐시는 사고가 터진 후 합동분양소가 차려진 안산 유가족 쉼터에 달려가 2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음료도 제공하고 말 벗도 되어 드렸죠. 안산을 지역 연고로 두고 있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러시앤캐시 배구단도 3명씩 조를 이뤄 매일 유가족 쉼터를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최 회장이 명함에 We Ansan을 넣고 ‘위안’의 의미를 강조한 것도 안산 지역 주민들을 향한 위로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하네요.

최 회장과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프로배구 성적을 끌어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축처진 안산 시민들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 배구단이 멋진 활약을 펼치는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러시앤캐시가 쿠바 배구 국가대표 최고 에이스 로버트 랜디 시몬(27)을 영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이 이탈리아 배구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몬의 경기를 단 한차례만 보고 “바로 이 선수”라며 영입을 서둘러 달라고 구단에 요구했다고 하네요. 월드스타 김세진을 한번에 사로잡은 선수라면 안산 배구팬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배구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는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바람처럼 구단 출범 2년만에 호성적을 거둬, 안산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을 줄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홈구장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아 시몬 선수의 스파이크가 얼마나 강력한지 가늠해보면 될 것 같네요.(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