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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최고라고? "냄새 나고 습하고 덥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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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인완 지식사회부 기자) 지난 23일 오전 Oak Hur라는 사람으로부터 ‘인천공항’이란 제목의 메일 한 통이 기자에게 왔습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 입국했는데 인천공항 터미널의 나쁜 인상과 실망스런 소감을 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그는 입국한 이날 한국경제신문에서 '인천공항 주춤하는 사이…日 “국제선 취항도시 60% 늘리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세계공항 가운데 9년 연속 서비스평가(ASQ) 1위를 차지한 서비스평가 최고 공항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 8월 어느날 인천공항에 내려 입국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한국음식 냄새가 공항에 배어있는 듯 냄새가 나고 전기절약 때문인지 땀이 날 정도로 덥고 습기가 차고,,,공항 운영이 이제 3류가 됐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걱정하는 그의 글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신문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일본과 중국 정부가 국제공항을 키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 주요 도시로 직항노선을 크게 늘리는 등 동북아 허브공항 전략을 적극 추진중인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 달리 인천공항은 6개월 째 사장이 공석 상태입니다. 경쟁국 공항에 맞서 총괄 지휘해야 할 사령탑이 없다 보니 공격적인 전략도 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여객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허브공항의 잣대가 되는 환승객 비율이 줄었습니다. 환승률이 계속 감소하면 허브공항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일본, 중국 공항은 뛰고 나는데 인천공항만 걸어가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와 나리타공항 등 일본 공항은 아시아 허브 공항을 목표로 관광객(항공여객)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인천공항과 정부 당국은 9년 연속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 1위라는 자부심에만 빠져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등을 지키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최고 공항이라는 자부심에 빠져만 있지 말고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면서 노선 및 여객 증대에도 힘써야 합니다. 공석중인 사장도 빨리 임명해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고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인천공항은 지난 6월 사장 공모를 통해 4명의 최종 후보자를 기획재정부에 올린 상태인데 아직까지 임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후보들의 함량이나 정치적 고려 등 갖가지 의혹이 나돌고 있습니다.

경쟁대상국인 일본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인천공항과 정부 당국은 인천공항의 허브 전략에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