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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영남권 신공항에 소극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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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강종효 지식사회부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 등 영남지역 5개 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2015~2030년 이용객이 연평균 4.7% 증가해 2030년에는 지금의 두배 수준인 2162만명에 이르고 2023년이면 이용객이 1678만명에 달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구공항도 2013년 108만명에서 2030년 278만명, 울산·포항·사천공항은 2013년 83만명에서 2030년 10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해 증가하는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정부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영남권 신공항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검토를 언급한 이후 2011년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백지화됐습니다. 이번 발표로 3년 5개월만에 다시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간 유치경쟁에 불이 붙게 됐습니다.

후보지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밀양시 하남읍 2곳으로 압축되는 모습입니다.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경북, 울산, 경남 등 4개 지자체는 밀양을 희망하고 있습니다.밀양을 희망하는 4개 지자체 가운데 대구·경북은 적극적인 반면 경남과 울산은 다소 소극적입니다.

특히 행정구역상 밀양이 속해 있는 경남의 소극적인 자세가 궁금증을 낳게 합니다. 대구·경북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경남의 소극적 행보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경남이 밀양보다 가덕도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재임기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추진하는 사업은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입니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하고 국내외 방문객이 찾기 좋은 접근성을 가져야 하는데 가덕도가 밀양보다 입지적 우위에 있다는 것 입니다.

홍 지사가 “신공항 탈락 지역에 대해서는 신공항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부여해야 한다”는 발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남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꽃놀이 패’를 들고 있는 셈입니다.

홍 지사가 “공항은 물구덩이(가덕도)보다 맨땅(밀양)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은 지역 민심을 잃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 9단의 포석은 역시 다른 것일까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