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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이 명함에 사진 넣기로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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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금융부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명함에 사진을 넣기로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금감원장은 꽤 높은 자리입니다.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은 금감원장 말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죠.

그런 금감원장이 명함에 사진을 싣겠다니 다소 파격적입니다. 보통 명함에 사진을 넣는 분들은 자기를 적극 알려야 하는 세일즈맨이나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등 이른바 ‘을’의 자리에 계신 분들인데요.

최 원장이 명함에 사진을 넣기로 한 것은 더 낮은 자세로 업무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권을 가진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호령하며 권위를 세운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걸 해소하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시작하겠다는 차원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새 명함은 다음 달쯤 나옵니다. 어떤 사진이 실리는지 한 장 받아봐야겠네요. 최 원장은 지난 5월 두꺼운 뿔테 안경을 버리고 얇은 금속안경으로 바꿔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쪼록 명함을 바꾸게 된 이유대로 더 낮은 자세로 일해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금융소비자를 위해서도 그러셔야겠죠.

금감원은 적어도 부원장보 이상 임원은 앞으로 명함에 사진을 넣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반 명함은 1만5000원 정도인데 사진을 붙이면 1만5000원 정도가 더 추가된다고 하네요. / cosmo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