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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가 푸틴을 찍었는데, 얼음물 뒤집어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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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인 요즘, 세계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일명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는 루게릭병 환자 돕기 이벤트 때문인데요.

이 행사는 원래 미국 대학 야구선수 출신인 루게릭병 환자 피트 프래츠(29)가 대중의 경각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제안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7월 말 루게릭병협회(ALS)가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서(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는 물론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들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한 달도 채 안돼 모금액이 1500만 달러가 넘어섰다고 합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룰은 이렇습니다. 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머리부터 끼얹은 뒤 흠뻑 젖은 상태에서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명합니다.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 인증샷이나 동영상을 남겨야 하고, 실행하지 않을 경우 100 달러를 ALS에 기부해야 합니다.

기부 목적으로 시작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이제 유명 인사들의 인맥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미국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의 지명을 받은 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공개했고, 다음 도전자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하루가 지나기 전 직접 만든 얼음물 낙수장치를 통해 얼음물을 뒤집어 써 화제를 모았죠. 물을 뒤집어 쓴 빌 게이츠는 다음 참가자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괴짜 최고경영자(CEO) 엘런 머스크 등을 지명했습니다. 중국 폭스콘 테리고우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지명했고, 손 회장은 20일 도쿄 본사에서 얼음물 뒤집어쓰기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이 행사의 참가자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연방상원의원의 미망인 에델 케네디,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헐리우드 스타 저스틴 비버 등이 다음 주자로 오바마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까진 얼음물을 쓰는 대신 기부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기부금 액수가 너무 많아지면 곧 얼음물을 쓰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 도전장을 던지는 사례도 생겼습니다. 미국 영화배우 빈 디젤, 영부인 미셸 오바마,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팽팽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푸틴 대통령이 24시간 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이밖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미키 루크, 축구선수 네이마르 등이 참여하면서 유튜브에 올라온 얼음물 뒤집어쓰기 영상은 25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에도 가수 션, 개그맨 김준호, 배우 박한별,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등이 얼음물 샤워 영상을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처럼 연예계를 넘어 정·재계까지 ‘얼움물 샤워 열풍’이 불 수 있을까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