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NHN엔터가 검색 사업 진출한다는 소문 사실일까?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임근호 IT과학부 기자)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가 검색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도는 소문이다. 국내 최고 검색 전문가로 알려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검색 서비스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최근 NHN엔터가 비(非)게임 사업에 더 적극적인 것도 소문을 부채질 하는 요인이다.

NHN엔터는 지난 7일 신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국가간 전자상거래와 IT인프라·솔루션 분야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배경은 명확하다. 웹보드 게임 규제와 모바일 게임 경쟁 심화로 게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게임 사업을 추가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NHN엔터는 지난 2분기 7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항상 안정적인 흑자를 냈던 NHN엔터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NHN엔터가 검색 사업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도는 것은 이 회장이 검색 전문가로서 항상 검색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검색을 잡아야 인터넷 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하더라도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검색하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검색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다.

한편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준호 회장이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을 빌어 이 회장이 NHN엔터를 네이버와 맞먹는 종합 IT기업으로 키우려는 욕심을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NHN엔터 측에서는 소문을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검색 전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나도는 소문”이라며 “NHN엔터에는 지금 검색 기술을 다룰 개발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같은 서치솔루션 출신인 정우진 NHN엔터 대표도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개발자가 아니며, 네이버에 들어온 뒤에는 검색이 아닌 한게임의 게임 사업을 담당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NHN엔터가 2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까지 합치면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대에 이른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NHN엔터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NHN엔터 내부에서는 이 회장 취임 이후 비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불평도 나오고 있다. 일반 IT회사와는 다른 게임 회사만의 특성이 있고, 이를 잘 살리기 위해 네이버에서 분리·독립했는데 비게임 사업에 열을 올리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이 회장이 정통 IT개발자다 보니 게임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게임회사가 게임 사업과 비게임 사업을 같이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CJ E&M의 게임사업부(넷마블)은 지난 1일 CJ넷마블로 독립했다. 같은 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게임사업부도 ‘다음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가 투자 및 교육 사업을 하고 있지만 넥슨 측은 “NXC는 NXC이고 넥슨은 게임에만 집중하는 회사”라고 못 박았다.

이런 가운데 NHN엔터가 게임 사업과 비게임 사업을 균형있게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