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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식 뒷모습은 월드컵 거리응원과 비교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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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은 지식사회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일정 중 최대 행사인 16일 시복식이 끝난 뒤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시복식을 마친 후의 광화문 일대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비닐봉투에 넣고 구석에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모습들이었는데요.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6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을 마친 인파들이 패배의 실망감에 가득 차 뒷정리 없이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기억을 감안하면 보다 성숙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16일 시복식은 100만여 인파들이 몰려들었음에도 별다른 사건이나 사고 없이 비교적 조용히 행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시복식에 참석했던 천주교 신자 박모씨(28)은 “행사가 끝난 후 한마음으로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아무래도 종교행사다 보니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선에서 경호를 진행했던 한 경찰도 “우려와 달리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되어 다행”이라며 “특히 17만 천주교인이 집결했던 통제선 안쪽에서는 일체의 사건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작은 ‘사건’은 있었습니다. 시복식 행사장에서는 40대 여성의 뒤편으로 접근해 고의적으로 성기를 밀착시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1건의 소매치기 사건도 발행했습니다. 또 시복식 현장을 가기 위해 강원도 철원에서 천주교 신도들을 태우고 출발했던 승합차가 신호를 어기면서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