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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복고 열풍'...닌자거북이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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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1980~1990년대에 만화 좀 보셨던 분들께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요즘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닌자 거북이’가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80년대 인기 만화 캐릭터 닌자거북이를 실사로 만든 ‘닌자터틀’은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범죄로 얼룩진 뉴욕을 구하기 위해 30년 만에 다시 깨어난 거북이 사총사가 활약을 펼치는 영화인데요.

느린 줄만 알았던 거북이들이 흥행 속도는 이렇게 빠를 수가 없습니다. 개봉 3일 만에 벌써 6500만달러(약 71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아직 개봉 전이지만 미국에선 이미 속편 개봉 일정까지 나왔습니다. 2016년 6월3일입니다.

사실 할리우드에는 몇 년째 ‘복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에 필적할 만한 특급 캐릭터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캐릭터 가뭄’에 시달리던 할리우드는 1980년대 만화책과 TV만화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올초 파워레인저를 시작으로 닌자거북이, 일본 만화 우주의 왕자 히맨, 볼트론, 썬더캣츠 등이 스크린에 줄줄이 부활할 예정입니다. 모두 1980~1990년대 TV와 만화책에 등장해 사랑받았던 캐릭터들입니다.

영화제작사들이 캐릭터에 목숨거는 까닭은 뭘까요? 영화가 대박이 나면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불리는 다채널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해리포터가 영화 속 캐릭터로 장난감 장신구는 물론 각종 전시회까지 여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영화분석기관 렌트랙의 폴 데르가라데비안은 “익숙한 캐릭터를 불러왔을 때 일단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는 속편의 흥행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destinybr@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2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