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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왕자파스'는 터키에서는 '국민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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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영 중소기업부 기자) 1960년 광신화학공업사로 출발한 문구 업체 모나미가 생산한 크레파스 ‘왕자파스’가 터키에서 ‘국민 크레파스’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1979년 국내에서 선보인 ‘왕자파스’는 1980년대, 90년대 생산중단과 재개를 거치며 한국 시장에선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소위 ‘보따리장수’들이라 할 수 있는 현지 상인들을 통해 유통망을 넓혀가던 중 뜻밖에 터키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품질에서 차별화가 어려운 크레파스 제품 특성상 ‘캐릭터’ 인기에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오랜 왕정 체제를 겪은 터키에서 소비자들 마음에 내재돼 있던 왕자에 대한 향수와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 모나미 측 분석입니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터키에 진출한 모나미는 왕자 이미지에 걸맞은 고가 전략을 통해 고급 제품으로 인식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왕자파스는 12색 기준으로 6.5리라(약 3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모나미 관계자는 “터키에서 20년 동안 왕자파스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지금도 터키 크레파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1994년부터 터키에서 매년 ‘모나미 왕자파스 사생대회’도 열고 있다고 합니다. 4~13세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에 매년 7만명이 참가한다고 하네요.

올해 초 모나미의 ‘국민 볼펜’ 153 시리즈의 한정판 ‘153 리미티드(1대당 2만원)’를 내놔 하루 만에 1만대가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모나미의 ‘고급화 전략’이 20년 전 터키에서 먼저 통했었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