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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스마트폰 한국 상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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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IT과학부) 샤오미 돌풍이 한국 시장에도 상륙할까?

최근 샤오미 기사가 연일 각종 매체의 정보기술(IT) 면을 도배하자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샤오미 폰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각종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와 외신의 평가로 돌풍의 세기를 가늠할 뿐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국내에서도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산 폰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검토 중입니다. 현재 화웨이 최신 폰인 ‘아너6’를 내놓기 위해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너6는 화웨이가 지난 달 공개한 최신 제품으로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을 탑재했습니다. 가격은 30만원선으로 삼성 갤럭시S5(80만원대)의 반도 안됩니다. 보급형 폰 중에서는 성능 대비 가격이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근 오픈마켓을 통해 중국산 폰을 사는 이용자도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샤오미 화웨이 등 폰을 해외 직구매를 통해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엔 중국산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샤오미의 3G 스마트폰 ‘홍미'는 150달러(약 15만원) 안팎입니다. 배송비를 더해도 20만원 미만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공동 구매하기로 하기도 했습니다. 협회는 통신비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공동구매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산 폰이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까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막강한 유통망과 마케팅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 점유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소니에릭슨(현 소니) 노키아 HTC 블랙베리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견디지 못하고 모두 철수했습니다.

중국 화웨이와 ZTE도 진출했으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입니다. 눈높이가 높은 국내 이용자들이 ’중국산=저가 또는 짝퉁'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선뜻 구매에 나설지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폰의 하드웨어 기술이 평준화됐다는 겁니다. 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제품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얘깁니다. 중국산의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아너6를 예로 들면 하드웨어 기준으론 국산 제품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제품의 질은 그리 떨어지지 않는데 가격이 절반도 안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겁니다.

올해 10월 국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는 것도 외산 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입니다. 정부가 보조금을 규제하면 삼성 LG의 폰 유통망 장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내년 이맘 때 쯤이면 명동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이용자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