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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든 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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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파주에 있는 신도산업은 직원이 100여명인 평범한 중소기업이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각종 도로교통 안전용품을 만든다. 하지만 이 회사에는 타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몇 가지 특이한 제도가 있다.

첫째, ‘직원을 위한 명예의 전당’이다. 기업인이나 뛰어난 운동선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는 직원을 위해 홈페이지에 이것을 만들었다. 현재 연구소의 신원현 차장, 남경우 과장, 홍보팀의 유승찬 대리가 올라 있다. 이들은 ‘열집사원(열정을 갖고 업무에 집중하는 분들)’ 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을 포상하고 홈페이지에 올려 그런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라며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둘째, 효행수당이다. 65세 이상된 부모나 장인 장모와 함께 사는 직원에게는 매월 10만원의 효행수당을 준다. ‘효행이 모든 행실의 근본’이라는 생각에서다. 현재 20여명이 이 수당을 받고 있다.

신도산업은 교사 출신인 황용순 회장(66)이 설립한 업체다. 단국대 졸업 후 고향인 파주의 여자고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가 직장생활을 거쳐 1987년 창업했다. 도로교통 안전장치가 미흡한 데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하나씩 국산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쿠션탱크시스템, 조립식 탄력봉, 자전거 전용도로 스피드 디스플레이, 트럭 장착용 충격흡수장치,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솔라 탄력봉 등 100여종에 이른다.

황 회장의 경영철학은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심정으로 제품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교통안전시설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질 때 더 좋은 품질, 더 좋은 기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다 보니 효행수당도 만들었고 가족의 중심에 바로 직원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개개의 직원을 중시하는 ‘명예의 전당’도 운영하는 것이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