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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일본에서 무알콜맥주 잘나가는 건 고령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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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주류업체인 아사히와 산토리 맥주가 동시에 무알콜 맥주를 증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사히맥주는 이달 ‘도라이제로’ 맥주를 전년 동월 대비 20% 증산할 예정이고요, 산토리맥주도 ‘올프리’ 맥주를 10% 증산한다고 합니다. 산토리맥주는 오는 10월에는 한정판매로 유자를 더한 맥주를 판매할 방침입니다.

일본 주류업체들의 무알콜 맥주 증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사히맥주의 올 상반기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아사히맥주는 지난 6월 무알콜인데도 흑맥주 맛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제로블랙’을 출시했거든요. 산토리맥주 역시 올 상반기 무알콜 맥주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자 증산을 결정한 것이고요.

일본은 2009년 무알콜 맥주 유행을 만든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알콜 맥주는 당분과 칼로리가 낮기도 하지만, 폭 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갈수록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도 좋죠.

이 덕분에 올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 맥주시장에서 무알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5%를 넘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요.

무알콜 맥주의 급성장에는 일본의 인구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맥주는 젊은이와 장년층이 주요 고객입니다. 고령층의 소비량은 한정돼 있는 편이지요.

하지만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잖아요. 중장기적으로 이런 인구구조 변화를 간파한 주류업체들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또 약을 먹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는 환자나, 임산부들까지 새로운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경쟁력도 있지요.

술 얘기가 나오니 저녁에 한잔 끌리시나요? 그럼 한 가지 팁(tip)을 드리겠습니다. 살찌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맥주가 살이 찌는 이유는 당질이 많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더 살을 찌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첫 잔은 맥주를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당질이 적은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사케, 소주 등을 먹으면 살이 덜 찔 수 있다고 하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