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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상반된 ‘공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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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금융부 기자) 영원한 라이벌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상반된 공연 마케팅 전략이 화제입니다.

카드업계에 문화·공연 마케팅을 선도한 것은 현대카드입니다. 해외가수 초청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슈퍼콘서트가 대표적이죠. 2007년 팝페라 그룹 ‘일디보’를 시작으로 비욘셰, 스티비 원더, 레이디가가, 에미넴, 메탈리카 등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초특급 스타들이 초청돼 국내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올해엔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무산됐지만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가트니 공연이 예고되면서 수많은 국내 음악팬들을 설레이게 하기도 했죠.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가 지금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폴 매가트니를 초청하는 일은 누군들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역시 문제는 비용이죠.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개최 비용으로 연간 300~400억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정 마케팅 비용 외에 이 정도 돈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카드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슈퍼콘서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오너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현대카드처럼 물량을 투입할 수는 없는 카드사들은 당연히 고민이 깊어졌구요.

현대카드와는 차별화된 공연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던 삼성카드가 생각해 낸 건 문화 공헌 사업입니다. 지난달 15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처음 열린 ‘스테이지1, if‘가 대표적이죠. 재능과 실력을 갖췄지만 주목받지 못한 젊은 예술가를 위해 삼성카드가 무대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공연이었습니다.

삼성카드가 뮤지컬 공연을 직접 개최하는 ‘삼성카드 셀렉트’의 경우도 ‘국내 뮤지컬’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마케팅 효과는 물론, 국내 공연 예술 활성화와 문화 산업의 저변 확대를 함께 도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스테이지 공연은 국내외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 형태로 독특한 공연 형식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지상, 박지연 등 실력있는 젊은 배우들은 주연이 되면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마음껏 부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폴 매가트니를 초청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국내 예술가들을 키워내 폴 매가트니처럼 키워내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카드의 공연 마케팅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합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차별화된 공연마케팅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