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장관 없이 열린 문체부 공공기관 워크숍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이승우 문화부 기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면직된 지 16일이 지났습니다. 조현재 제1차관이 유 전 장관보다 이틀 먼저 사표를 낸 까닭에 김종 제2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죠. 지난달 24일 김희범 제1차관이 새로 임명되면서 현재 장관 직무대행은 김 제1차관 몫입니다.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공기관 공직 기강 확립 워크숍’ 행사를 열었습니다. 두 명의 차관을 포함해 문체부 주요 실·국장과 산하 33개 공공기관장들이 참석한 행사였습니다.

워크숍의 주요 안건은 문체부와 산하 공공기관이 추진 중인 방만경영 개선 관련 보고였습니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참석자들은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확고한 공직기강 확립 및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완료하여,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을 만들기로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마찬가지라는 생각 아래 각 기관의 주요 사업·행사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한다”, “경제개혁 3개년 계획 추진의 핵심은 ‘규제 개혁’임을 인식해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규제를 스스로 개혁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네요.

이 워크숍은 정례적 행사는 아닙니다. 지난 1월에도 유 전 장관 주제로 행사가 한 번 열렸었는데 이때는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가 주제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이 열린 이유는 보도자료에 포함된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란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관 부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직 관리의 부담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죠.

조직 기강 세우기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해나가자, 직원들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공직기강 측면에서 잘 당부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귀띔했습니다.

문체부는 비상업무대책반을 꾸리고 주말마다 현안점검회의를 여는 등 장관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 교황 방문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상황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비상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와중에 문체부 장관 유력 후보자 이름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유 전 장관 면직 당시 김정기 한양대 교수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어제 오늘은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유력 인사로 등장했습니다. 문체부의 ‘비상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leeswo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