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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떠날 땐 '흑색국' '적색국'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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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정치부 기자) [문제] 다음은 여행경보발령 4단계다. 관광 목적으로 방문해선 안되는 곳은?

①1단계 여행유의(파란색) ②2단계 여행자제(노란색) ③3단계 여행제한(주황색) ④4단계 여행금지(빨간색).

애매하다. 1단계는 조심하면 되고, 2단계는 여행 자제 권고인데, 3단계 4단계가 문제다. 3단계는 제한적으로 여행이 가능하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고, 가장 높은 4단계는 관광을 할 수 없는게 확실하다.

답은 3번이다. 4번은 입국 자체가 불가능하며 체류 중인 사람도 즉시 대피해야 하는 곳을 말한다. 문제에서 보듯 3단계는 관광여행을 해서는 안되는 매우 위험한 지역인 데도 애매한 표시로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경보가 내려져도 여행을 감행하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다.

때문에 이달부터 여행경보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3단계 여행제한 단계는 기존 4단계인 빨간색 경고등으로 표시하고 ‘철수권고’로 변경했다. 이래도 잘 모르겠다면 경보단계를 알아보기 쉽게 만든 여행경보 신호등을 참고하면 된다. ‘길 건널 땐 파란불, 대기할 땐 노란불, 멈출 땐 빨간불’의 법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3가지 신호등에 가장 높은 단계인 흑색경보(여행금지) 4단계로 이뤄졌다.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려는 곳에 적색이나 흑색경보가 내려졌는지 살펴보면 된다. 올해는 유독 전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분쟁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많아 여행경보단계가 상향되거나 특별경보가 내려진 곳이 많다.

특히 흑색경보국에 유의해야 한다. 경보를 무시하고 여행했을 때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흑색경보가 내려지면 여권사용제한국으로 지정돼 입국이 금지되고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별도의 심사를 거쳐 허가 신청을 받아야 체류할 수 있다.

현재 이라크, 시리아, 예맨,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5개국에 흑색경보가 내려졌고 최근 리비아가 추가됐다. 이곳 근처를 여행하다 둘러볼 기회가 생기더라도 발을 들이지 않는 게 좋다.

이렇게 위험하다고 말려도 굳이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자고로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말고,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말고,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는 말이 있지만 여행경보 앞에서는 ‘절대’ 예외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