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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이 앉는 의자 '시디즈 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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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중소기업부 기자) 요즘 바른 자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일을 하는 직장인들은 목과 어깨, 팔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최근엔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의자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시디즈는 가구 전문기업 ‘퍼시스’가 만든 의자 브랜드입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벤처기업에 의자를 지원하는 ‘드림온 시디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의자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드림온 시디즈는 한 달에 한 곳의 벤처기업을 선정해 400만원 상당의 의자를 제공해주고 추가로 구입을 원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방문 서비스를 통해 맞춤 셔츠를 제작해주는 ‘스트라입스’, 현지인들이 개인 가이드가 될 수 있게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리얼트립’, 일상 속의 스타일 정보를 공유하는 ‘스타일쉐어’ 등 여러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번 7월에 선정된 기업은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에스이웍스(SEWORKS)’입니다. 가장 큰 규모와 명성을 가진 해커대회 ‘데프콘’에 5년 연속 본선 진출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해커들이 모인 기업이죠. 이 회사를 만든 해커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셥(앱)의 보안 프로그램인 ‘메두사’를 만들었고 ‘화이트 해커들의 모임’인 ‘와우해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합니다.

사실 홍 대표는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공격) 테러’ 사건 당시 악성코드를 역추적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해 미국 뉴저지의 악성코드 유포 IP(인터넷프로토콜)를 찾아 한국경제신문에 제보한 해커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퀄컴 벤처스, 소프트뱅크 벤처스, 패스트트랙아시아로부터 총 20억원을 투자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에스이웍스가 이번 드림온 시디즈 캠페인을 통해 지원받는 의자는 ‘T50’ 시리즈입니다. 시디즈에서 작년 한해 동안 20만대 넘게 판 베스트셀러입니다. 올 봄에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핫스퍼(FC)에서 T50 의자를 사간 것이 알려져 입소문을 타기도 했죠. 에스이웍스 직원들은 여러 종류의 T50 의자 중에 원하는 제품을 골라 사용하게 됐습니다.

에스이웍스의 한 엔지니어는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기도 하고 자주 아팠는데 T50 의자에 앉으면 허리를 딱 받쳐주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스이웍스가 모두 사용하고 있는 시디즈의 T50 시리즈는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체구, 체중에 관계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