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은수미 의원은 공포의 대상...우리 얘기도 들어줬으면"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남윤선 산업부 기자) 요즘 재계와 관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사람이 있습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입니다.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지만, 은 의원의 이름만 나오면 내노라하는 기업 간부들과 고위 관료도 벌벌 떨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SK하이닉스 임직원의 백혈병 발병 통계도 은수미 의원실이 제공했습니다. 은 의원은 최근까지 삼성전자가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기밀 문건들을 폭로하며 삼성을 곤혹스럽게 했지요. 사례가 조금 다르지만, 최근 업무와 유관한 회사와 골프 치다가 적발된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국장 관련 건도 은 의원이 폭로했습니다.

은 의원은 노동계 일을 오래 했습니다. 지금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고, 당의 노동 담당 부대표이기도 합니다. ‘을지로위원회(‘을’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에서 현장조사분과장도 맡고 있죠. 그렇다 보니 노조나 노동 관련 단체에서 ‘민원’만 있으면 은 의원을 찾는 듯 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 및 자신이 대변할 수 있는 단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알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기업이 ‘악당’도 아니고 나름의 사연과 배경이 있는데 전혀 들으려 하지 않으니까요. 한 기업의 대관 담당자는 “말씀을 드려도 우리 입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 같더라”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은 위원은 삼성전자서비스 문제나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를 언급하며 삼성에 노조가 없는 것을 큰 원인으로 꼽았지요. 하지만 SK하이닉스에는 노조가 있습니다. 과거 현대전자 시절부터 노조는 항상 있었지요.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노조 유무가 원인은 아닌 셈이지요.

기업이 없으면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가 없으면 기업도 없습니다. 은 의원의 활동을 응원하면서, 한편 기업들의 진심도 공히 듣고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