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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들의 여름방학 해외여행지는 하버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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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명문대가 모여 있는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입니다. 보스턴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학들이 즐비하죠.

원래 학기가 끝난 여름과 겨울이면 도시가 한산했던 보스턴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여름 휴양지로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7~8월 사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보스턴 명문대 투어를 하려는 중국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하이난항공은 아예 베이징과 보스턴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의 미국 유학이 유행처럼 번진 건 불과 5년 전부터입니다. 뉴욕의 세계교육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의 수는 2009년 3800명에서 지난해 1만913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하버드대, MIT, 보스턴대 등이 주요 목적지입니다.

3~4주간의 미국 대학 여행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이들의 연수를 알선하는 베이징의 엘리트스칼라스차이나에 따르면 3주의 여름 연수 비용은 1만1000달러(약 1130만원)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하버드대’입니다.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기 때문인데요. 아예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딸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버드에 보낼 수 있는 지 알려주는 잡지 ‘하버드걸’은 지금까지 2000호가 넘게 발행됐습니다.

중국의 ‘입시 지옥’도 유학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중국 학생들도 대학 입학을 위해 일년에 한 번 한국 수능과 같은 ‘가오카오’를 치르는데 올해 939만명이 응시했다고 합니다. 대학마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는 1000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게 다반사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억명에 이르는 초등학생들마저 벌써부터 “대학은 어떻게 가나” 고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이미 월소득의 40%를 사교육을 위해 지출하는데, 차라리 유학을 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중산층이 늘고 있는 것이죠.

미국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반기는 눈치입니다. 중국 경제가 2009년 이후 꾸준히 6%대 이상 성장률을 기록해온 데 비해 미국은 금융위기를 거치며 이제야 막 회복을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하버드대의 2014~2015학기 등록금은 5만8607달러(약 6100만원)에 달합니다. destinybr@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