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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걸그룹 '티안나걸스' 내세운 'B급 마케팅'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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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중소기업부 기자) 배우 김보성 씨가 비락식혜의 ‘으리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면서 B급 펀(fun) 마케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소 유치해 보이는 듯한 '으리 시리즈' 덕분에 해당 제품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늘어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A급 톱 배우를 능가하는 효과를 누린 셈인데요.

국내 장수 음료인 일화의 ‘맥콜’ 광고도 B급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설의 보리무사와 북극곰을 등장시켜 1대1 맞대결을 펼치는 위트 넘치는 광고입니다.

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광고는 보리콜라라는 제품의 특성을 앞세워 ‘전설의 보리무사’인 모델 주원과 콜라를 떠올리게 하는 북극곰이 대결해 보리무사가 승리하는 내용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평입니다. 유치함속에 웃음과 코드가 담긴 B급 광고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수 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동아제약도 지난 8일 B급 뮤직비디오를 내놨습니다. 유투브에서 3주만에 100만 클릭을 넘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여성 전용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 레이디’ 마케팅 일환으로 선보인 ‘티안나걸스’의 뮤직비디오는 여성들의 음주 후 숙취해소와 처세술을 담고 있습니다.

머리에 요상한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가상의 5인조 걸그룹이 “난 술 취해도 티 안나. 화장 떠도 티 안나. 난 화장 안해도, 가슴에 뽕 넣어도 티 안나. 눈 살짝 집어도 티 안나. 술 마셔도 티 안나” 등 20대 여성의 심리를 재치있게 표현한 가사를 일명 ‘힙싸대기 댄스’라는 싼티나고 촌티나는 춤과 함께 선보여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품과 관련한 설명은 뮤직비디오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부러 제품을 연상케 하는 부분은 뺐다고 합니다.

회사측은 “약품 분야는 효능을 알리는 정통 광고가 대세였지만 최근 B급 문화, 일명 키치문화가 대중문화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제품 마케팅이 단순히 제품의 효과를 강조하기보다는 B급 문화를 앞세워 소비자와 소통을 강조하는 펀 마케팅으로 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