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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누가 JY 앞에서 '폰질'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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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산업부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달부터 ‘모바일 매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업무차 거래처와 회의 또는 식사할 때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지 않는다.’ ‘모바일 매너로 벨소리는 미리 무음 또는 가장 약한 진동으로 전환해둔다’, ‘휴대폰 사용 땐 사전 양해를 구하고 통화는 밖에서 하자’ 등의 내용을 그룹 임직원들 귀에 못이 박히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사내방송(미디어삼성)의 메인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미팅이나 근무시간 때 지켜야 할 휴대폰 사용 매너를 소개한 데 이어, 이후에도 일주일간 짧은 캠페인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내보냈습니다. 계열사별로도 캠페인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사내방송에서 이렇게 연속으로 계속 내보낸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전 처음에 스마트폰 회사여서, 이처럼 캠페인을 세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JY)이 직접 지시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JY가 주재한 회의에서 누군가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당연한 듯 스마트폰을 계속 쓰는 경우가 많더라. 미국에선 비즈니스 미팅 중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을 아주 무례한 행동으로 본다. 고치자”고 했다고 합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요즘 회의할 때 뿐 아니라 오랜만에 모여서 같이 밥먹을 때, 가족끼리 모였을 때 등등 스마트폰질에만 열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치면 눈쌀이 찌푸려지지요.

한 가지 궁금한 건 누가 JY 앞에서 스마트폰질(?)을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하는 겁니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 부재 중인 현재, 그 아들인 JY는 사실상 삼성의 리더입니다. 같이 회의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사장급, 미래전략실 팀장급(사장~전무) 등 소수일 텐데, 누가 그렇게 열심히 스마트폰을 해서 캠페인을 유발했을까요? 정말 알고 싶네요 ㅎㅎ.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