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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페인트 업체가 휴대폰에 눈독을 들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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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페인트와 휴대폰. 일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이 두 업종이 만나 요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페인트 제조업은 전형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힙니다. 주요 거래처는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이죠. 그러나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를 겪자 국내 페인트 제조사들은 또다른 ‘캐시카우’를 찾아 나섰습니다. 스마트폰에 입히는 플라스틱 페인트에 눈을 돌린 거죠.

첫 시도는 삼화페인트가 시작했습니다. 삼화페인트 계열사인 삼화도료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285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435%, 612% 증가한 것입니다.

삼화도료베트남은 휴대폰용 페인트의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곳으로 2010년 베트남에 설립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스마트폰용 페인트를 공급합니다. 회사 측은 모바일 페인트의 매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삼화페인트의 실적 개선에 자극받은 다른 업체들도 부랴부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루페인트는 2012년 베트남에 관련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이곳에서 36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KCC 역시 플라스틱용 페인트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페인트 회사들이 휴대폰 페인트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이나 선박과 비교할 때 스마트폰은 교체 주기가 짧은 데다 한 번 계약을 맺으면 꾸준히 매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특수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단가는 일반 페인트보다 몇 배 더 비싸죠.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전체 페인트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페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회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