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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김밥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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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기자) 김밥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한 줄에 1000~2000원 하는 저가 김밥이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김가네김밥’, ‘김밥천국’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이러다 보니 동네상권이나 오피스상권의 개인 김밥집들도 가격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덩달아 값싼 재료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들도 저렴한 김밥에 길들여 있었죠.

최근 김밥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줄에 3000~4000원 하는 프리미엄 김밥 가게가 속속 등장해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를 쓰는 대신 가격을 올려받는 프리미엄 김밥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종전의 김밥전문점에서 한 줄 1000원짜리 김밥은 일종의 미끼상품이었습니다. 김밥만 싸게 팔고 나머지 분식 메뉴로 이익을 내서 점포를 꾸려나가는 방식이었죠. ‘김밥천국’과 같은 체인점에 가보면 메뉴가 60~70가지나 됩니다. '메뉴 천국'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프리미엄 김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밥 자체가 주력 메뉴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프리미엄 김밥과 저가 김밥을 구별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프리미엄 김밥이 등장한 것은 저가 김밥의 맛과 품질이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게 첫번째 원인입니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로 죠스푸드가 내놓은 ‘바르다 김선생’이 있습니다. ‘죠스떡볶이’로 유명한 곳이죠. '바르다 김선생'은 밥이 70% 이상인 기존 저가 김밥과 달리 속재료가 김밥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속이 꽉 찬 김밥이란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본적인 메뉴인 '바른 김밥'(2900원)부터 햄·튀김·크림치즈·매운제육쌈·불고기·참치·진미 김밥 등 8가지 종류의 김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를 보면 국산 햅쌀과 남해 청정지역 김, 저염 햄, 무항생제 달걀, 백단무지, 수제 참기름 등입니다. 식재료를 고급화 한 겁니다.

메뉴 가격은 2900원부터 4500원까지로 다소 비쌉니다. 지난 봄부터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는데, 연말까지는 가맹점이 100호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부산광역시 용호동에서 출발한 ‘고봉민 김밥’은 푸짐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김밥 명소로 이름을 날리다가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로 성장한 사례입니다. 바싹 튀긴 돈가스가 입안에서 씹히는 돈가스김밥 외에 매운 김밥, 떡갈비 김밥, 새우김밥 등 독특한 김밥 메뉴가 특징입니다.

가격은 3000~3500원으로 김밥 외에 돈가스, 덮밥, 분식 메뉴 20여 가지도 판매하는 브랜드입니다. ‘킴팝’이란 브랜드는 김밥을 요리 수준으로 격상시킨 브랜드입니다. 구운 닭가슴살 김밥, 한우고기 김밥, 오징어튀김 김밥, 베이컨으로 감싼 게맛살 김밥 등으로 독특한 식재료와 메뉴를 갖추고 있는데, 모듬 김밥 가격이 무려 1만5000원이나 됩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분식집에서 가장 간단하게 허기를 때울 수 있는 메뉴가 기존의 저가 김밥이었다면 프리미엄 김밥은 식사 대용으로 충분한 건강 먹거리로 변신하고 있다”며 “김밥 시장의 판도가 바뀔 만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3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