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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에볼라 공포'에 떤다...나이지리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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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까지 확산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4개국에서 6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바이러스 확산의 희생자 수는 콩고에서 처음 발병했을 당시 사망자(280명)와 2000년 우간다에서의 사망자(425명)를 모두 뛰어넘는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헌신해온 의료진도 잇따라 감염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환자를 돌보던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시에라리온의 저명한 에볼라 연구학자이자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셰이크 칸 박사(39)까지 약 100명이 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 중 약 50명이 숨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0년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온 서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서아프리카 주요국들은 2012년 이후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런던마이닝, 아프리칸미네랄스 등 광산업체의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약 60% 폭락했다.

1976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구토, 설사, 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 치사율이 90%에 달하지만 아직 백신은 없다. 역대 최다 사망자를 내고 있는 이번 에볼라는 사상 처음으로 3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1인당 연간 의료비는 32~96달러, 미국은 8895달러다. 70년대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페터 피오트 박사(65)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에볼라는 ‘전대미문의 긴급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