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권선주 행장을 걱정하는 기업은행 직원들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일규 금융부 기자) 지난해 말 권선주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은행장에 내정되자 은행 임직원들은 사실 당황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권 행장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대표 인사 때문입니다. 기업은행은 자회사 중 한 곳인 IBK자산운용의 전 대표가 좋지 않은 일로 갑자기 물러나면서 새 대표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IBK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몫이었습니다. 자연스레 기업은행의 현직 부행장 한 명이 대표 후보로 추천됐죠. 문제는 그가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데 최근 기업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이 IBK자산운용 대표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정권 실세와 고교 동기동창입니다.

IBK자산운용 대표 자리를 외부 인사에 뺏길 경우 권 행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직원들에게 ‘힘 없는’ 은행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안방을 뺏긴 은행장을 믿고 따를 수 있겠냐는 것이죠.

때문에 권 행장은 취임 후 가장 큰 시험대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슬기롭게 이번 문제를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