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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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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증권부 기자)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에 주목하고 있는데 한국 투자자들은 2006~2007년 가입한 베트남펀드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아무리 좋다고 해도 거들떠 보지 않아요.”

현지에서 베트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운용사 매니저는 매우 안타까워 했습니다. 고물가, 환율 불안, 무역적자 등에 시달리면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대던 베트남 증시가 이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탔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이죠.

그럴 만도 한 것이 한때 베트남 VN지수가 2007년 1000을 돌파했다가 2009년 230까지 고꾸라지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중국펀드처럼 원금을 까먹은 채로 환매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한국 투자자 관심 밖에 있던 베트남 증시는 조용히 회복하면서 현재 6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 지수가 5분의 1토막이 나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주가가 오른 기특한 종목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베트남 최대 유가공 업체인 ‘비나밀크’라고 하는데요.

이 매니저도 “비나밀크를 담은 덕분에 펀드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비나밀크는 건드리지 않고 남겨뒀다고 합니다. 종목당 편입비중이 10%로 제한되는 공모 펀드만 아니었어도 비나밀크로 몰빵 투자하고 싶었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어느 국가든 시장이 불안해도 꿋꿋하게 성장하는 우량 기업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비나밀크가 그렇다고 하네요.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에서 시장지배적 입지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주가도 튀어올랐는데요. 2007년 고점 대비 현재(24일 기준) 베트남 지수는 50% 가량 빠졌지만 비나밀크 주가는 24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출산률이 높은 데다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외국계 명품 유가공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비나밀크는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베트남 내 시장 점유율이 70%로 영업 이익률은 40%까지 나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경쟁적으로 비나밀크 주식을 사들였고, 현재는 외국인 지분 한도가 꽉 차서 더 이상 살 수도 없다고 하네요.

현재 성장률은 과거대비 좀 둔해졌다고 합니다만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주가 상승 속도도 주춤해졌지만 베트남의 대표적인 블루칩으로서 꾸준한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란 게 이 매니저의 전망입니다. 심지어 그는 자식에게 물려줘도 될 만한 주식으로 꼽았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