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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도운 독일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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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독일 축구 대표팀의 사진이 연일 외신을 장식했는데요. 독일의 월드컵 우승 뒤에는 강력한 독일 기업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고 합니다.

굳이 독일 기업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고 독일 하면 떠오르는 곳이 아디다스입니다. 월드컵에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이겼을 때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허버트 헤이너 최고경영자(CEO)일 겁니다.

올해 아디다스는 독일 축구 대표님의 유니폼을 200만개가 넘게 팔았습니다. 아디다스가 판매하고 있는 9개 국가의 유니폼 판매량인 800만벌의 25% 정도지요.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상상이 되시나요.

허버트 헤이너 CE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축구 관련 제품을 판매해 20억 유로를 달성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며 “아디다스는 전 세계 축구 시장의 선두그룹”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입니다. 이 브라주카와 관련된 독일 기업이 있습니다. 진통제 아스피린으로 잘 알려진 화학·제약업체 바이엘입니다. 바이엘은 진통제뿐 아니라 고분자 화학을 다루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기도 합니다. 아디다스와 30년 가까이 공인구 관련 사업 제휴를 맺고 있지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공인구 아즈테카를 위해 물에 튕길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죠. 천연 가죽으로 만든 데다 이런 고분자 화학 기술을 접목시켜서 비가 와도 물을 포함해 공이 무거워지는 문제까지도 해결했죠.

그리고 골 판독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첨단 기술의 향연이었죠. 원활한 경기 진행과 안전 등을 위해 과학 기술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습니다.

이번 월드컵에는 축구장 곳곳에 14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골 컨트롤-4D라고 불리는 초정밀 장치인데요. 밀리미터(mm) 단위까지 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답니다. 카메라마다 초당 500회의 속도로 공의 궤적을 촬영해 애매한 골의 경우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면 곧바로 주심의 손목시계로 ‘골(GOAL)’이라는 내용이 전달돼 판정을 쉽게 내리도록 도움을 준답니다. 이걸 개발한 기업이 독일의 가장 서쪽에 있는 국경도시 아헨에 본사를 둔 벤처 기업입니다.

마지막으로 1972년 독일 만하임에 설립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섯 명의 전직 IBM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회사인데요. 최근 축구는 ‘정보 축구’라고 불릴 정도로 빅데이터 활용이 많아졌습니다. 독일 축구 대표팀 역시 엄청난 경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경기 전략을 짰는데요.

이런 작업을 도와준 게 바로 SAP입니다. 10분 동안 10명의 축구선수가 공을 3번만 차도 700만개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독일 축구 대표팀의 노력이 최우선이었겠지만, 이렇게 강하고 경쟁력 있는 독일 기업들이 모여 독일 축구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