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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별씨의 반짝반짝 빛나는 월드컵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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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IT전문기자) 한국계 디자이너 이지별씨(43)의 월드컵 디자인이 화제입니다. 이씨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브라질로 가서 성장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삽니다. 구글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다가 현재 페이스북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요. 이씨는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출전국이나 선수 이름을 활용한 디자인을 20점이나 만들어 자신의 사이트(http://pleaseenjoy.com)에 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이씨의 월드컵 디자인 중 눈에 띄는 것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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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1. 괴체. 아르헨티나를 울린 최고의 행운아. 연장 후반에 클로제 대신 운동장에 들어가 결승골을 넣음으로써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죠. 괴체 이름에 들어간 “ö”를 활용해 입이 찢어지게 웃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바탕화면은 독일 팀 상의 색상인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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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2. 네이마르. 브라질 공격수. 콜롬비아 수비수의 ‘니킥'을 맞고 운동장에 쓰러져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결장.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독일에 맞서 7대1로 깨지는 굴욕을 당했죠. 네이마르가 니킥을 맞고 운동장에 쓰러진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브라질 경기복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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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3.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공격수.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그도 독일병정의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디자인의 마지막 글자(i)는 고개를 떨군 메시의 모습입니다. 독일 총리는 우승 후 ‘Don’t cry for me Argentina’란 문자를 날렸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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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4. 루이스 스와레스. 우루과이 공격수. 가끔 상대 선수를 깨무는 괴벽이 있어 “핵이빨"로 불리고 하는 선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 선수의 어깨를 깨물어 일찌감치 짐을 쌌습니다. 이지별씨는 수아레즈의 이름에 빨간 색 피방울을 그려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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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5. 브라질 못지않게, 오히려 그 이상의 망신을 당한 팀이 스페인팀이죠. 세계 최강으로 여겨졌고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네델란드한테 5대0, 칠레한테 2대0으로 져 16강에도 올라가지 못했죠. 그 고통(PAIN)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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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6. 한국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첫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지별씨는 모국인 한국이 1무2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짐을 싼 걸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K.O.”. 홍명보호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K.O. 당했습니다. 아프지만 정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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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지별씨 사진입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입니다. 이씨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등에서는 영어로 글을 올립니다. 영어명은 ‘Ji Lee’. 열 살 때 한국을 떠났으니 한국어가 어색하겠죠.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씨의 월드컵 디자인을 소개했더니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댓글을 썼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내길 바랍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