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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호스트는 말재간보다는 전문지식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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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쇼핑호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준전문가’로 불릴 만큼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충동구매를 하기보다 꼼꼼하게 이것저것 따지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죠.

이민웅 CJ오쇼핑 쇼호스트가 대표적입니다. 이씨는 지난해 종합 매출 1600억원을 올렸는데요. 이는 CJ오쇼핑 쇼호스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언더웨어 판매 프로그램인 FNL에서 1시간만에 13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씨의 강점은 패션에 대한 풍부한 지식입니다. 그는 의상학을 전공한 뒤 옛 LG패션(현재 LF)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2년간 일했습니다. 패션유통 전문가임을 인증하는 ‘샵 마스터 자격증’도 취득했지요. 소비자의 체형, 스타일 등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하고 패션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언해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훈훈한 외모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겠죠.

GS샵에도 ‘전문가형’ 쇼핑호스트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보석류 판매를 전담하는 기혜경 쇼핑호스트는 국가공인보석감정사, 국제공인보석감정사자격증(GC)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순금을 파는 골드피아 골드바 방송에서 분당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신뢰감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피부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권미란 쇼핑호스트도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또 아동도서를 판매하는 오혜선 쇼핑호스트는 동화구연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신입 채용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신규 쇼호스트 채용에서 자격증 보유자·각 업계에서 종사한 전문가를 우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채용 공고를 CFDK(패션연합회), KSCPI(뷰티협회) 등에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쇼호스트 채용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나운서, 리포터 등 방송 경험자를 선호했던 종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 2011년 있었던 채용에 비해 전문성을 갖춘 지원자는 35% 이상 증가했다고 CJ오쇼핑 측은 밝혔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컬러리스트, 화장품 색조 전문가, 간호사,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현재 1차 면접 통과자 중 30% 가량이 이같은 지원자라는 후문입니다.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예전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입니다.

배순용 CJ오쇼핑 인사담당 부장은 “쇼호스트별 철저한 분업화가 이뤄지며 전문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일즈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