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태아보험이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주로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어린이보험에 태아 관련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특약(보험료를 더 내고 추가하는 일종의 선택사항)을 붙이는 걸 태아보험이라고 부릅니다. 어린이보험을 통해 태아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사고와 질병에 노출되는 어린이 시절까지 보험으로 위험에 대비하는 셈이죠.
어린이보험의 전통적인 강자는 단연 현대해상입니다.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은 2004년에 출시돼 업력도 가장 오래된 데다 꾸준한 영업과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단단히 입소문이 난 상품이거든요. 2004년 7월 출시 이후 올 초까지 20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베스트셀러 상품이랍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 하면 자연스럽게 현대해상을 떠올리던 소비자들이 다른 손보사의 상품을 자꾸 쳐다보는 것이죠. 대표적인 게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입니다. 실제 어린이보험에서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도 소폭이나 하락 추세라고 하네요.
후발주자인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상해·질병 관련 입·통원비 보장금액을 현대해상에 비해 높인 영향이 좀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보험료.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험료 차이가 약간만 나도 소비자들의 선택은 달리질 수 있거든요.
어린이보험은 사실 보장 내용이 비슷비슷하고 할인혜택도 크게 다르지 않아 가격 민감도가 꽤 있는 상품입니다. 비슷한 조건으로 할 때 LI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이 현대해상에 비해 월 보험료를 몇천원 가량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후발주자들이 현대해상의 아성을 깨뜨리려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린이보험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