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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서 꺾인 장진영 변호사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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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람 지식사회부 기자) “참 별 일이 다 있네요. 상식에 맞지 않는 무리한 결정은 큰 부작용을 낳을 것입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장진영 법무법인 강호 변호사는 4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지난 1일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에 도전하는 건 특별한 경험입니다. 저도 저의 무한도전의 결과가 궁금합니다”라고 적은 지 사흘 만이었는데요.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장 변호사는 지난 달 20일 오는 7.30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 지역구인 데다 정치 신인인 그에게는 경선 출마 자체가 일종의 ‘무한도전’인 셈이었던 거지요. 정치 경험은 없지만 무한도전을 비롯해 솔로몬의 선택, 소비자 X파일 등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국민 변호사’ 이미지를 쌓은 덕에 지역 설문조사에서는 인지도 40%를 넘기기도 했다네요.

그러나 장 변호사의 ‘무한도전’은 2주만에 허탈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이라는 명목으로 앉힌 탓인데요. ‘원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장 변호사가 출마 당시 읽었던 선언문 내용이 문득 지금 상황과 겹쳐 보입니다.

“지역민심을 무시한 낙하산공천을 해온 정치권에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에도 또다시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을 해선 안 된다. 진정한 새정치는 과거의 구태정치와의 단절에서 시작돼야 한다. 공천을 무기로 줄을 세우거나 자기 사람 심기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정치다”라는 내용이었지요.

무산된 도전에 낙담할 법도 한데요. 장 변호사는 ‘무한도전’ 문구를 새긴 젊은 유권자용 명함(사진)을 공개하며 “어차피 저의 무한도전은 쉽지 않은 길이니 아직은 포기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닌 듯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치판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걸 시사했는데요. ‘무한도전’으로 알려진 장 변호사의 ‘무한도전’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11.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