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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개 미국 정부서 낙찰 받은 '괴짜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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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해 압수해 경매에 붙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약 3만개가 지난 1일 익명의 개인에게 낙찰됐습니다. 낙찰가는 1900만 달러(191억8200만원).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은 지난해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가상화폐 중 일부를 경매에 붙인 뒤 최종 낙찰자를 공지했는데요. 이 사람은 캘리포니아주를 6개 주로 쪼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유명 벤처 투자가 팀 드레이퍼입니다.

팀 드레이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 가치가 불안한 통화에서 벗어날 자유를 제공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레이퍼는 3대에 걸쳐 벤처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할아버지 윌리엄은 1959년 드레이퍼게터앤드앤더슨이라는 실리콘밸리 최초의 벤처 캐피탈 회사를 세웠고, 아버지 윌리엄 드레이퍼 3세는 드레이퍼앤드존슨투자회사, 셔터힐벤처스 등을 설립했습니다.

드레이퍼는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MBA를 마친 뒤 벤처캐피탈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존 피셔, 스티퍼 저벳슨 등과 함께 자신의 성을 딴 벤처캐피탈 회사 드레이퍼피셔저벳슨(DFJ)을 세웠습니다.

드레이프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건 ‘캘리포니아 6등분(Six Californias)’ 제안입니다. 그는 작년 초 캘리포니아주를 6개로 분할하자는 청원서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제출했습니다.

6개 주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주’라고 명명했죠. 그는 “캘리포니아는 58개 군에다 4000만명의 주민이 있으며 경제 규모도 너무 크다. 국가로 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들 수준”이라며 “6개 주로 나눈다면 각 주민들이 좀더 적절하고 나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일찌감치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개발도상국에서 막대한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에도 25만 달러(약 2억5000만원)를 투자해 화제가 됐었죠.

비트코인 이전에는 중국 인터넷 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바이두를 비롯해 핫메일, 스카이프 같은 유명 IT회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또 자유시장, 창업가정신 교육, 스타트업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해 7월 창업을 꿈꾸는 미래의 기업가들을 위한 기숙학교 ‘드레이퍼 유니버시티 오브 히어로즈’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