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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펀드 출시 간담회까지 연 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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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증권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오늘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운용사가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기자 브리핑석에서 공식 간담회를 여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삼성운용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삼성이 선보인 상품은 ‘삼성 밸류플러스 펀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종전 가치투자 개념에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죠. 이 펀드를 운용하는 한성근 매니저가 직접 나왔고, 삼성의 대표 매니저인 민수아 본부장이 배석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보도자료만 뿌리는 게 보통입니다. 공식 브리핑을 하는 건 ‘오버’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삼성운용은 왜 50~60명의 기자들을 불러놓고 간담회를 가졌을까요?

그 원인은 삼성운용의 요즘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자산 규모는 큰데 ‘얼굴격’인 대표 펀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KB 중소형 포커스, 한국밸류 10년 투자, 신영 마라톤, 미래에셋 그레이트 컨슈머 등 경쟁사와 다른 겁니다. 두드러지게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없구요.

삼성운용은 이 난국을 밸류플러스 펀드로 타개하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민수아 본부장도 이 펀드의 1호 가입자라고 하네요.

이 펀드를 운용하는 한성근 매니저는 안진회계법인 출신입니다. 그쪽에선 주로 M&A를 담당했다는군요.

한성근 매니저는 “20년 전만 해도 PBR, PER 등의 개념이 생소했고, 일반인이 기업 재무 자료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전문가인 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기가 쉬웠다. 그런데 요즘은 네이버만 들어가도 저PRB, 저PER 종목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지금은 투자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고 말했습니다.

대안은 “저평가주에 집중 투자하는 가치투자 외에 M&A와 같은 호재가 있을 때 기업 분석을 제대로 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삼성운용이 기자 브리핑석까지 빌려 소개한 이 펀드, 정말 괜찮을까요? 제 생각엔 적어도 초기 수익률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삼성이 큰맘 먹고 오랜만에 내세운 상품이고 앞으로 주력으로 키울 계획인 만큼 수익률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 같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2(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