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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7명 중에 4명이 상장사 대표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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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원 증권부 기자) 직원 7명 중 상장사 대표가 4명인 회사가 있습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전문 투자회사인 ACPC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 4곳에 대표이사를 두고 있습니다. 유진스팩1호, 키움스팩2호, 신한금융투자2호, 우리스팩 3호 등입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우회상장을 돕기 위해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주식공모로 자금을 모은 후 증시에 상장한 뒤 비상장사와 합병합니다. 우회상장 후 주가 상승을 통해 수익을 냅니다. 지정감사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 기업공개(IPO)에 비해 1년 반 정도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습니다. ACPC는 이들 스팩에 5억~10억원을 투자해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페이퍼컴퍼니라도 어쨌든 기업이니 대표이사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회사와 합병할 때까지 ACPC의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겁니다.

전에는 스팩 대표이사들이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데도 1억여원의 연봉을 받으며 운전기사까지 두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ACPC에서는 스팩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연봉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표이사를 맡은 직원 가운데 단 한 명이 월 1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ACPC가 투자에 참여한 스팩 가운데 지난 5월 ‘우리스팩2호'가 아이돌그룹 ‘포미닛'과 ‘비스트’가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랑 합병했습니다. 이 회사가 참여한 이트레이드1호스팩은 2011년말 하이비젼시스템과, 키움스팩1호는 지난해 9월 한일진공기계와 합병했습니다.

통상 합병기한인 3년 내에 대상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되는 사례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앞으로 이 회사 직원들이 얼마나 더 많은 ‘대표이사'를 맡게될 지 주목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