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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호텔 투숙요금 일박에 만원씩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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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프랑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인 분들께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세수 확보 차원에서 호텔세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하원은 최근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호텔세를 현행 하룻밤 1.5유로에서 최대 8유로(약 1만1000원)로 대폭 인상하는 것을 포함한 예산안 수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 지역 호텔 투숙 시 교통 인프라 건설비 충당을 위해 1박에 2유로를 추가 부과하는 안을 채택했습니다. 호텔 숙박세 인상은 상원으로 넘겨져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프랑스 관광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럽 최대 호텔 그룹인 아르코의 세바스티앙 바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숙박세 인상이 회복세를 보이는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8만여명의 회원이 있는 프랑스호텔외식업연맹(UMIH)의 롤랑 헤기 회장도 "하루 사이에 두 건의 세금을 도입한 건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경기 회복을 위한 주력 산업으로 ‘관광업’을 밀고 있습니다. ‘불친절한 프랑스’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죠. 업계는 “프랑스 물가가 주변국에 비해 싼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하다간 불친절한 이미지를 개선하긴커녕 오던 관광객도 안올 것”이라며 호텔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은 2012년 기준 연 8300만명으로 세계 최대였습니다.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이상으로 약 200만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 수는 스페인보다 2000만명이 더 많지만 관광 수입은 더 적은 편입니다.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호텔 숙박료 인상 조치는 프랑스 경제 회복에 중요한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활성화 대책에 역행하는 법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11.23(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