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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감칠맛에 눈뜬 미국 유럽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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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인간이 느끼는 맛 중에 가장 품격 있는 최고의 맛은 무엇일까요? 혀가 느끼는 기본적인 맛인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네 가지 기본 맛 위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다섯 번째 맛인 '감칠맛' 입니다.

'감칠맛'이라는 맛의 정체는 한국인들에게 '어머니 손맛' 정도로 해석됩니다. '인공조미료'로 알려진 MSG는 감칠맛을 내는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일본어로는 '우마미'. 우마미는 일본을 넘어 국제학술용어로 등재돼 인공조미료를 통칭하게 됐습니다. 영어로 세이버리(savory), 중국어로 메이웨이(美味) 혹은 시안웨이(鮮美)로 불리던 감칠맛이 '우마미'로 바뀌고 있죠.

우마미를 발견한 건 1908년 일본 동경대의 화학자 이케다 기케나에입니다. 그는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서 처음으로 MSG를 추출했고, 고기와 토마토에도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감칠맛 나는 음식은 아무나 먹을 수 없었습니다. 장을 담그거나 육수를 내 MSG를 추출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케다 기케나 박사는 이를 가루로 정제해 '아지노모토'란 이름으로 특허를 냈습니다. 이 과학자가 설립한 아지노모토사는 10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세계 조미료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지노모토사는 지금까지 주로 아시아의 주방을 점령해왔습니다. 국물 요리가 많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사람들도 이 '감칠맛'에 눈 뜨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시아 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지노모토 미국 법인의 매출은 올해 2배로 늘어 200억엔에 달할 전망입니다.

아지노모토사는 이 지역 진출을 위해 MSG 성분이 들어간 냉동 만두 등을 출시하고 공장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전체 매출 역시 지난해 9913억달러에서 올해 1조500억달러로 오를 전망입니다. 아지노모토의 이토 마사토시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도쿄올림픽은 세계인들의 혀를 ‘우마미’가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