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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육법당'이라면 야당은 '언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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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기 정치부 기자) 과거 유행했던 말로 ‘육법당’이 있는데요. 이 ‘육법당’이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권의 요직을 육군사관학교 나온 군인과 서울법대 나온 법조인 출신으로 채웠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도 검찰총장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중용하면서 아버지의 인사 스타일을 따라 ‘신 육법당’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요.

그렇다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떨까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 측 인사들을 살펴보면 역시 법조인들이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문병호 당대표(안철수) 비서실장,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 금태섭 대변인, 김관영 전 당대표(김한길) 비서실장, 최재천 전 전략홍보본부장, 정성호 전 원내수석부대표, 이종걸 전 정치혁신실행위원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국회가 입법기관이란 점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법률가 출신을 중용하는 것은 상식 선에서 이해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당과 다른 점은 새정치연합 신주류에 법조인과 함께 언론인 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영선 원내대표, 노웅래 전 당대표(김한길) 비서실장, 민병두 전 전략홍보본부장, 박광온 대변인, 김근·오홍근·표철수 최고위원, 윤태곤 전 비서관(안철수 의원실) 등이 한때 ‘글밥’을 먹었었죠. 그러니까 현 정권이 ‘육법당’이라면 야당은 ‘언법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처럼 여야 지도부의 선호 대상이 각각 군과 언론인으로 뚜렷한 대비가 이뤄지는 것은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