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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 소녀가 파킨슨병 앓는 할아버지 위해 개발한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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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중소기업부 기자)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뇌세포가 점차 손실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60대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질병입니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우울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손이나 팔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움직임이 느려지기도 하는데 단추를 잠그거나 글씨 쓰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에 사는 11살 소녀 릴리의 할아버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습니다. 여느 파킨슨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도 손떨림 증세를 보였습니다. 릴리는 할아버지가 컵에 있는 물을 자꾸 쏟자 고민 끝에 할아버지를 위한 컵을 디자인했습니다. 컵에 삼발이처럼 세 개 다리를 만든 것입니다. 다리가 세 개이니 컵받침이 없어도 넘어질 일이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안전합니다. ‘캥거루 컵’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유해물질인 비스페놀A가 함유되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됩니다. 컵을 포갤 수 있기 때문에 보관도 편합니다. 디자인이 귀여운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컵은 250ml까지 담을 수 있다고 하네요.

릴리는 미국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서 캥거루컵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목표치인 2만5000 달러(약 2500만원)를 훌쩍 넘은 4만5239달러를 투자 받았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할아버지를 위해 디자인을 직접한 릴리의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행동에 옮기 어린 소녀가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