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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키는 연구소 ADD에 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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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선임기자) 대한민국을 지키는 연구소는 어디일까요? 자주국방의 초석이 되자는 목표 아래 1970년 창설된 뒤 40여년간 현무 지대지유도탄, 홍상어 대잠유도무기, KT-1 기본훈련기, K9 자주포, K11복합형소총등 168종의 무기를 자체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Agency for Defence Development 약칭 ADD)가 정답입니다.

ADD는 국방에 필요한 무기체계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 업무를 수행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100%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됩니다. 민간에서 연구개발비의 일부를 끌어와야 하는 다른 국책연구소보다 그만큼 위상이 높은 셈입니다.

ADD가 애써 개발한 신무기 관련 기술이 만약 외부에 새어 나가면 안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겠죠? 당초 서울 홍릉에 있던 ADD가 현재의 대전시 유성구 수남동으로 옮긴 이유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소총 등 기본 무기 국산화에 이어 유도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ADD 규모를 늘리면서 1983년 금병산 자락 100여만평의 부지에 새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최근 ADD에셔 열린 시상식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ADD는 군사보안업무훈령과 보안예규에 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합니다.

학술조사나 견학, 취재 등 정확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사전승인이 떨어져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문 1일 전에 출입증 발급을 요청해야 하고요. 휴대전화의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출입한 뒤에도 안내자와 동행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출입이 허용된 건물 외에는 다른 곳은 방문이 금지됩니다.

이런 엄격한 절차를 밝아 ADD를 들어가 보니 한가운데 요새와 같은 곳에 몇 개의 건물동이 보이더군요. 넓은 잔디구장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군사령부 같았습니다.

수남동은 옛 지명인 무내미를 한자어로 바꾼 말로 원래 물이 나오는 마을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워낙 산간오지였던지라 6.25 전쟁 당시에도 인민군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중교통편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직원들은 승용차나 연구원 셔틀버스로 출퇴근합니다.

ADD의 과제는 연구원 확충입니다. 예산이 296억원이었던 1980년에도 인원이 2784명이었는데 예산이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현재 2600여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의 ADD라 할 만한 제2자역과학원의 연구원은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인구 1인당 국방연구개발 인력도 우리나라가 0.5명인데 비해 북한은 6.1명, 미국은 4명, 중국은 3.7명, 대만은 2.6명에 달합니다.

ADD는 현재 위협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미래전에 대비하는 기술과 무기를 개발중입니다. 정찰용 무인항공기와 초정밀 미사일, 전자전 체계 개발은 물론 신개념의 신무기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기에너지에 의한 전자기력을 이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레일건이나 무인기및 정밀유도무기를 레이저빔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무기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방과학 기술 수준은 스웨덴과 비슷한 세게 10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나라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중국 이탈리아 입니다. 장기적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8위의 국방연구소가 되겠다는 목표가 하루빨리 달성되기를 기대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