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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공모에 17명이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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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현 지식사회부 기자) 연간 예산 1조원을 주무르는 공공기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일학습 병행제 등 국정과제 수행기관, 477개 국가기술자격·35개 국가전문자격시험 관장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입니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지요.

현재 이 기관을 이끌고 있는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29일로 끝납니다. 지난달 30일 이사장 모집공고가 났고요. 지난 9일 지원자들의 공모가 마감됐습니다. 그런데 공모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 수를 보니 17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고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력공단 이사장의 경우, 그동안 ‘묻지마 지원’을 포함해 많아야 10명 안팎이 지원했다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일까요?

지원자가 대거 몰린 데는 인력공단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행하게 됐고, 그에 따라 운용예산도 처음 1조원을 넘기는 등 조직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입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박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지시하면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이 산하기관장으로 옮겨 앉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이지요.

따라서 그동안은 지원서를 내밀어봤자 ‘들러리’가 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17명의 지원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비공개이다 보니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복수의 채널로 확인된 사람들입니다. 현직 공공기관장도 있고요, 인력공단 전·현직 임원들도 여럿입니다. 노동계 인사, 정치권 인사도 있습니다.

차관급인 인력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 심사를 거쳐 고용부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누가 이사장이 될 지 주목됩니다.

또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폴리텍대 이사장(8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10월) 공모에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몰릴 지 궁금하군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