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은 자기가 몇 차례나 병원을 찾아갔는데도, 경호원들이 막아 병실에 접근할수 없었다면서 하소연을 하더군요.
오죽하면 출입기자에 불과한 저에게까지 전화를 했나 싶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전국 각지에서 이 회장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제안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입원 직후부터 가지각색의 치료법을 제안해 오는데, 전화가 가장 많고 하루 두세명 꼴로 직접 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염력(초능력의 하나)과 기, 풍수를 활용한 치료법은 물론 신앙과 기도 등이 단골 메뉴입니다.
자신을 생약 전문가로 소개한 어떤 사람은 각종 약초로 만든 생약을 설명하면서 이 회장을 치료할 수 있다며 수차례 병원에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성경을 우편으로 보내오거나 병원을 직접 찾아와 1시간 넘게 이 회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떼쓰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각종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이 회장을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들도 설득해 돌려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가라고 말한 사람들 대다수가 의학분야 자격이나 면허가 없다”며 “황당한 제안이지만 고마운 점도 있어 정중히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