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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보험계열사 두 대표가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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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들에 대한 얘기가 한창입니다.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대표이사가 잇따라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각 대표 모두 임기를 2년 가량 남겨둔 상태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이유가 잡히지 않아 다양한 추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취임한 윤순구 흥국화재 대표는 지난달 29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습니다. 아직 수리되진 않았지만 곧 사표 수리 후 후임 대표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난달 15일에는 변종윤 전 흥국생명 대표가 중도 사퇴했습니다. 변 전 대표는 2010년 6월 대표에 올라 작년 6월 임기를 마친 뒤 3년 연임에 성공했지요.

취임한 지 1년밖에 안 된 대표가 사표를 제출하거나 3년 연임에 성공한 대표가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사퇴한 경우 모두 이례적인 일이라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흥국생명이나 흥국화재도 명확한 사퇴 배경이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보험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실적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 계열사에 대한 태광그룹의 경영평가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만큼 또 다른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광그룹 경영진 교체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지요.

최근 진헌진 전 티브로드 대표가 태광그룹 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진 고문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와 흥국생명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진 고문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대원고, 서울대 동기이기도 합니다. 이 전 회장은 14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징역을 선고 받고 3년째 간암 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변 전 대표는 2012년 태광그룹의 비자금 사태로 물러난 오용일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이 흥국화재를 인수했을 당시 오 전 부회장이 단장을, 변 전 대표가 부단장을 맡았지요.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진 고문이 복귀하면서 기존 경영 세력을 교체하려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이 많다”며 “이 과정에서는 경영 철학이 뚜렷했던 윤 대표가 태광그룹의 경영 간섭 등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하더군요.

취임한 지 1년 밖에 안된 윤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연임에 성공한 변 전 대표의 사퇴 모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라 이같은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장기 상품을 취급해 긴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갖고 가야 하는 보험사에서 대표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중도퇴진하는 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