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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핸들도 없고 페달도 없는 자동운전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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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파리의 IT 이야기) 구글이 28일(한국시간) 2인승 자동운전차(driver-less car)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자사 블로그에 동영상/사진과 함께 올리고 구글+ 사이트에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는 이 글을 퍼뜨리면서 ‘자동운전차팀의 새 발걸음. 이 영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썼습니다.

이 자동운전차는 대단합니다. 그동안 도요타 프리우스에 카메라와 센서 장착하고 구글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실은 형태의 자동운전차로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운전대도 없고 페달(가속/브레이크)도 없는 시제품을 내놓은 겁니다. 목적지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속도를 시속 25마일(40km)로 고정시켜놨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노인도, 열살 안팎의 꼬마도, 시각장애인도 이 자동운전차를 타고 가면서 좋아합니다. 구글은 자동운전차 시제품을 100대쯤 만들어 계속 테스트 할 계획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2년 동안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동차 메이커들과도 협력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궁금한 건 언제 상용화하느냐일 텐데, 아직 모릅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구글 자동운전차에 운전면허를 내준다는 소식은 있습니다만, 도로 테스트를 한참 진행한 뒤에야 상용화하겠죠. 제대로 된 상용화는 2020년 전후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구글은 2010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4년 됐는데 진도가 많이 나간 것 같습니다.

자동운전차가 상용화되면 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태워오는 일도 자동운전차가 알아서 척척 해내겠죠. 음주운전 딱지 떼일 일도 없을 테고, 시내에 나가 주차문제 때문에 고민할 일도 없겠죠. 차를 보내고 필요할 때 부르면 되니까요. 자동운전차에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를 결합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전기자동차+자동운전차.

구글이 노리는 것은 뭘까요? 자동차 회사가 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 자동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을 텐데, 그렇다면 폰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각종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처럼, 자동차에서도 각종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게 목표겠죠. 구글지도, 구글 음성검색, 유튜브 등을 이용하게 한다는 얘깁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한 상태에서 자동차 플랫폼까지 장악하는 날엔 전 세계가 구글 품안에 들어가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누구나 어디서든 “오케이 구글(OK Google)”이라고 말한 뒤 음성검색을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무섭습니다. “오케이 구글, 남산 높이는?” 이런 식 말입니다. / 김광현 IT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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